본문 바로가기
drinks

[wine] 6. 와일드스톤 네바도 소비뇽 블랑 ㅣ 고물가 시대에 만나는 9천원의 행복 💸

by mileyy 2024. 5. 13.
728x90
반응형

 

공식처럼 화이트 와인 = 소비뇽 블랑 인 편이다. 

5월부터 벌써 찾아온 이런 초여름의 날씨엔 칠링한 화이트 와인이 제격이다. 보통 혼자서 저녁에 한두 잔 마시는 와인은 2만 원대를 잘 넘기지 않는 편인데, 또 막상 만원도 안 하는 너무 저렴한 와인들은 손이 잘 안 가기도 했다. 그런데 이태리 출신 알베르토 님의 이 말 때문에 생각을 고쳐먹었다.

물론, 프랑스와 이태리는 와인의 나라다. 한국으로 가져오는 운송료와 주류세를 감안하면 저 가격은 한국에서는 실현 불가능한 정도다. (3천원 짜리 와인이라니...역시 이태리는 사랑이다.)

이전에는 만원도 안하는 와인을 살 때면 나한테 좀 미안한 마음이 들었었는데 알베르토님의 말을 듣고 가볍게 계산할 수 있었다. 그리고 똑같은 이유로 고민하고 있다면, 9천 원의 행복을 즐기라고 권하고 싶다.


✔️ 제품명 : 와일드스톤 쇼비뇽 블랑

✔️ 원산지 : 칠레 

✔️ 구입처 및 가격 : 와인픽스 / 9,000원 

✔️ 도수 : 12%

✔️ 제 별점은요... : ♥️♥️♥️🤍(3.5점 / 5점 만점 기준)


소비뇽 블랑의 상큼하면서도 가볍고 깔끔한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처음엔 살짝 시트러스함이 느껴지고 뒷맛은 약간의 스파이시함도 따라오지만 비교적 가볍게 마실 수 있다. 마실때보다 마시고 난 후에 입이 무언가 무겁게 느껴지지만 그저 하루의 마지막에 혼자 가볍게 와인 한잔하고 싶다면 그게 대수랴. 물론, 행복이 와인에만 있다면 아주 조금 아쉬울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써도 채워지는 요술 지갑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why not이다.

비비노에서 가져온 와인에 대한 테이스트인데 꽤 맞는 것 같다. 마실때는 라이트 하다가도 마시고 나면 볼드함이 느껴지는 와인이고, 단맛이 거의 없는 깔끔함에 살짝 신맛이 느껴지는 상콤한(상큼한이 아닌 상콤함) 아이다. 

와인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는데, 브라질 와인 사이트에서 소개한 페어링 음식은 빠에야, 과카몰리, 호박 키슈, 닭 가슴살, 그린 샐러드 등이었다. 튀기지 않고 양념이 강하지 않은 닭고기와도 잘 어울릴 것 같다. 같은 홈페이지에서 설명한 와이너리는 비옥한 토양을 가진 강과 산, 계곡과 평원, 솟아오른 바위와 숲이 이루어진 놀라운 지형을 가진 곳이라고 한다. 상상하기도 힘든 곳인데 어쩐지 와인을 마시면 그려지는 듯한 느낌도 있다. 그만큼 단순하지 않은 입체적인 맛과 향을 지닌 와인이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페어링은 무거운 음식보다는 과일이나 산뜻한 샐러드, 치즈와 잘 어울릴 것 같다. 과일 치즈랑 먹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해산물도 새우보다는 오징어나 문어에 어울릴 듯 한 느낌인데 직접 먹어보지 않아 자신 있게 권하지 못해 송구스럽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만원도 안 하는 9천 원짜리 와인으로 일상의 행복을 느껴보시길. 

728x90
반응형